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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개념] 반모음화,'ㅣ'모음 역행 동화 완벽 정리!!!
지금까지 포스팅에서는 음운 변동 중에서 교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음절의 끝소리 규칙부터 구개음화까지 꽤나 중요한 내용이 많았죠? ㅎㅎ 이번에 배우게 될 2가지의 교체는 중요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알고 계셔야 하는 개념입니다. 제가 하는 포스팅의 목적은 빠짐없이 기초부터 쭉 가는거니까 이번에도 집중해서 봐주세요!!!
((최근 포스팅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가독성이 좋을지 계속 고민중입니다...! 조금씩 더 나아질테니 기다려주세요 ㅎㅎ!!))
1. 반모음화
<요약>
정의: 단모음이 다른 단모음 앞에서 음성적으로 유사한 반모음으로 바뀌는 현상 ①'ㅣ'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ㅣ'가 y로 교체
ex) 기 + 어라 → [겨:라], 끼 + 어서 → [껴:서], 견디 + 어 → [견뎌], 버티 + 어 → [버텨]
②'ㅗ/ㅜ'로 끝나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 'ㅗ/ㅜ'가 w로 교체
ex) 오 + 아서 → [와서], 보 + 아라 → [봐:라], 나누 + 어 → [나눠]▶반모음화가 일어나는 이유
단모음과 단모음을 연속적으로 발음하는 것은 '자음-모음-자음-모음' 식의 발음보다 더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러 방법으로 나타납니다. 반모음화도 이런 회피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단모음이 반모음으로 교체됨으로써 '반모음+단모음'의 배열을 만들어 '모음-모음'의 배열을 회피하는 것이죠. 반모음은 반자음으로도 불릴 수 있는 만큼 자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모음끼리 배열되는 것을 모음 충돌이라고 하고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을 모음 충돌 회피 현상이라고 합니다.
▶반모음화는 수의적 성격
반모음화는모든 경우에서 필수적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반모음화가 일어나도 되고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를 수의적이라고 합니다.
어간이 2음절인 경우 반모음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간이 1음절인 경우에는 반모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 기 + 어라 → [기어라 ~ 겨:라 ~ 기여라], 보 + 아라 → [보아라 ~ 봐:라 ~ 보와라]
(나) 오 + 아라 → [와라], 지/치/찌 + 어도 → (져도/쳐도/쪄도) → [저도/처도/쩌도](가)를 보면 [기어라]처럼 그냥 발음이 되기도 하고, [겨라]처럼 반모음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기여라]처럼 아예 다른 음운 변동이 일어나기도 하죠. 이런 모습 때문에 반모음화를 수의적 현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나)는 반모음화가 필수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어간이 '오-, 지-, 치-, 찌-'인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나타나고, 이를 제외한 1음절 어간의 경우에는 반모음화가 필수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모음화로 인해 나타나는 장음화
위에서 예시를 든 것들을 보면 ' : ' 이 표시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그 소리를 길게 발음하라는 표시입니다. 이렇게 장음이 나타나는 이유는 반모음화 때문입니다.
기어라 → [겨:라]
'기어라'는 본래 음절이 3음절입니다. 그런데 반모음화가 되면 음절이 하나 줄어서 2음절이 되죠? 이렇게 음절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한 보상으로 장음이 됩니다. ((혹은 이에 대해 줄어들기 전의 음절의 길이를 줄어든 다음에도 유지하려고 해서 장음이 나타난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장음이 나타나는 것을 보상적 장음화라고 합니다.
이러한 장음화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①수의적으로 반모음화가 일어난 경우에만 적용
②2음절 이상의 어간에서는 적용되지 않음아까 위에서 '오-, 지-, 치-, 찌-'에서는 반모음화가 필수적으로 일어난다고 했었죠? 그래서 이들 단어에서는 장음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수의적으로 나타나는 '기어라'에서는 장음이 나타나죠.
2음절 이상의 어간에서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장음은 단어의 첫머리에서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견디어 → [견뎌]
'견디어'의 경우 반모음화가 되는 음절은 단어의 첫머리인 '견' 아니라 그 뒤의 '뎌'입니다. 장음이 나타날 환경이 아니죠. 따라서 장음화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2. 'ㅣ'모음 역행 동화
<요약>
정의: 선행 음절의 후설모음 'ㅡ, ㅓ, ㅏ, ㅜ, ㅗ'가 후행 음절의 모음 'ㅣ'나 y에 의해 각각 전설모음 'ㅣ, ㅔ, ㅐ, ㅟ, ㅚ'로 바뀌는 현상
ex) 끓이다[끼리다], 먹이다[메기다], 가랑이[가랭이], 구경[귀경], 도련님[되련님]▶동화 현상
'ㅣ'모음 역행 동화는 명칭에서부터 동화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동화의 개념과 원인, 종류에 대해 설명을 했었죠?
[문법 개념] 비음화, 'ㄹ'의 비음화 끝내기!!! (+동화 현상)
[문법 개념] 비음화, 'ㄹ'의 비음화 (+동화 현상) 비음화 'ㄹ'의 비음화 정의: 장애음이 비음에 의해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 ㄱ/ㄷ/ㅂ + ㅁ/ㄴ → ㅇ/ㄴ/ㅁ ex) 국민[궁민], 믿는[민는], 밥만[밤만] 정의:
d-road.tistory.com
동화는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일어나는데 'ㅣ'모음 역행 동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모음체계표를 봅시다. 동화가 나타나게 만드는 요인인 동화주 'ㅣ'와 y는 모두 전설 모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받는 피동화주는 후설 모음이죠. 이런 후설 모음은 'ㅣ', y에 의해 전설 모음으로 바뀝니다. 이때 혀의 모양이나 혀의 높이는 변하지 않고 혀의 전후 위치만 바뀌게 됩니다. 이렇게 후설 모음이 동화주인 'ㅣ', y와 같은 전설 모음으로 바뀌게 되니 혀가 많이 움지이지 않아도 돼서 더 발음이 편해지는 것이죠.
먹이다 → [메기다]
표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을 보세요. '먹'의 'ㅓ'가 '메'의 'ㅔ'로 바뀌니까 뒤에 오는 '기'의 'ㅣ'와 같은 전설 모음이 되었습니다. 발음이 더 편하겠죠? ㅎㅎ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음
'ㅣ'모음 역행 동화가 자주 나오지 않는 것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도 있습니다. 일부 사투리에서만 나타나죠. <요약>에서 예를 든 것들을 보세요.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하시는 말에서나 가끔 들을 수 있지, 가까운 친구들이나 부모님에게서는 듣기 어렵죠. ㅎㅎ 그리고 몇 개의 단어들에서는 'ㅣ'모음 역행 동화가 나타난 후 그게 굳어져서 표기도 그렇게 쓴 경우가 있습니다.
남비 > 냄비, 올창이 > 올챙이, 굼벙이 > 굼벵이
평소에 그냥 썼던 단어들인데 이렇게 보니까 참 새롭죠? ㅎㅎ
지금까지 교체의 나머지 음운 변동을 살펴봤습니다. 다음부터는 탈락으로 넘어가 볼게요! 음운 파트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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