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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 - 자음 체계
음운이라는 용어는 '음소'와 '운소'에서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음소와 운소는 더 작은 부류로 나뉩니다. 여기서는 먼저 음소인 자음, 모음에 대해 살펴본 후 운소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공기를 내뱉게 됩니다. 공기는 그냥 나오지 못하고 입안의 다양한 구조에 의해서 영향을 받죠. 이때 공기가 얼마나 방해를 받는지, 또 어떻게 방해를 받는지에 따라 그 소리가 달라집니다.
자음은 발음할 때 공기의 흐름에 방해를 받습니다. 공깃길이 막히거나 극도로 좁아져서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 것이죠. 이때 공기가 방해를 받는 위치를 조음 위치, 공기의 방해가 일어나는 방식을 조음 방법이라고 합니다.
아래 표는 이런 기준에 따라 분류한 자음 체계표입니다.
*'ㅎ'을 거센소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15교육과정 언어와 매체 교과서에서 대부분 위와 같은 방식으로 구분을 하고 있기에 여기서 'ㅎ'을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모두에 포함된다고 적었습니다. 1)자음의 조음 방법(공기가 방해를 받는 방식)
(1)파열음
파열음은 공깃길의 어느 한 부분에서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막혔던 공기를 순간적으로 터뜨리듯이 내는 소리입니다. 폭탄이 폭파하듯이 한꺼번에 공기가 터져나온다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바'를 발음한다고 하면 일단 먼저 입을 다물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입 안의 압력이 높아질 정도로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소리를 밖으로 내기 위해 입을 엽니다. 이때 공기가 터져나가면서 '바'라는 소리가 납니다.
파열음은 'ㅂ/ㅍ/ㅃ'과 같이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구분이 됩니다. 거센소리는 예사소리보다 공기의 흐름이 더 강하고 된소리는 목청에 더 힘을 주어 내는 소리입니다.
(2)마찰음
마찰음은 공깃길이 매우 좁아지지만 완전히 단히지는 않은 상태에서 좁은 틈으로 공기가 마찰을 일으키면서 발음되는 소리입니다. '사'를 발음해 보면 혀끌이 윗잇몸에 근접하지만 완전히 닿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좁아진 틈 사이로 공기가 새어 나오면서 '사'를 발음하죠.
(3)파찰음
파찰음이라는 명칭은 파열음의 '파'와 마찰음의 '찰'을 결합한 것입니다. 이런 명칭처럼 파찰음은 파열음과 마찰음의 성격을 모두 보입니다. 입안에 공기를 모았다가 공기를 내보내는 것은 파열음과 비슷하지만 파찰음은 공기를 공기를 폭파하듯이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통로를 조금만 열어서 공기가 나올 때 마찰이 일어납니다. 이런 점에서는 마찰음과 비슷하죠. '자'를 발음해 보면 처음에는 파열음처럼 입을 다물고 열지만 열면서 공기가 나가는 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공기가 마찰되면서 소리가 납니다.
(4)비음
비음의 '비'는 코를 의미하는 한자어로 말그대로 코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소리 내는 모습은 파열음과 같지만 공기가 코로도 통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손으로 코를 꽉 막고 '는'를 발음해 보면 '그'를 발음할 때와 달리 코가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 공기가 통한다는 증거입니다.
(5)유음
유음의 '유'는 흐르다는 의미의 한자어입니다. 'ㄹ'을 발음할 때는 혀끝이 윗잇몸에 닿았다가 떨어지거나 혀의 측면으로 공기가 흐르게 됩니다. '물'을 발음할 때는 혀 옆으로 공기가 흐르고 '라'를 발음하면 혀끝이 윗잇몸을 살짝 치고 떨어질 것입니다.
2)모음의 조음 방법(공기가 방해를 받는 위치)
(1)입술소리
입술소리는 두 입술을 맞대서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2)잇몸소리
잇몸소리는 혀끝을 윗잇몸에 닿게 하거나 가까이 해서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3)센입천장 소리
센입천장소리는 혓바닥의 앞부분을 센입천장에 대서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센입천장은 혀로 입천장 쪽은 건드렸을 때 가장 깊숙한 곳을 말합니다.
(4)여린입천장소리
여린입천장소리는 여린입천장에 대서 발음하는 소리입니다. 여린입천장은 센입천장에서 목구멍 쪽으로 더 들어간 곳으로 말랑하게 만져지는 부분입니다.
(5)목청소리
목청소리는 우리 목에 있는 성문이라는 곳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성대 쪽에서 공기가 마찰이 일어나며 소리가 나죠.
음운 - 모음 체계
모음은 자음과 두 가지 측면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발음 측면에서 모음은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지 않고 실현됩니다. 그리고 모음은 자음과 달리 홀로 발음될 수 있습니다.
모음은 입술이나 혀의 위치가 바뀌는지의 여부에 따라 단모음과 이중모음으로 구분됩니다. 이중모음은 단모음과 달리 입술이나 혀의 위치가 바뀝니다. 또한 단모음과 이중모음은 음소의 개수에 있어서도 차이가 납니다. 단모음이 하나의 음소로 구성된 반면 이중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으므로 2개의 음소로 구성됩니다.
1)단모음
단모음은 혀의 높이, 혀의 전후 위치, 입술 모양에 따라 그 소리값이 결정됩니다.
2)반모음과 이중모음
(1)반모음
우리말에 반모음은 y, w가 있습니다. y는 모음 'ㅣ'와 w는 모음 'ㅗ/ㅜ'와 비슷한 성질을 가집니다. 반모음은 단모음의 고모음보다 혀가 입천장에 더 가깝게 근접합니다. 'ㅣ'와 'ㅑ'를 발음해보면 'ㅣ'를 발음할 때보다 혀의 높이가 더 높게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중모음을 발음한다는 것은 반모음과 단모음을 한번에 소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 반모음은 아주 짧은 순간 발음이 됩니다. 예를 들어 'ㅑ'를 발음하면 처음에 아주 짧은 순간 'ㅣ'모음을 발음하는 자세를 취했다가 재빨리 'ㅏ'모음을 발음하는 자세로 바뀝니다.
(2)이중모음
이중모음은 아래와 같이 구분됩니다.
3)운소
앞에서 음운은 음소와 운소의 결합이라고 했는데요, 운소 또한 음운의 하나이기 때문에 당연히 운소도 음운의 특징인 단어의 의미를 변별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즉 최소대립쌍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최소대립쌍의 개념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문법 개념] 음운, 음성, 최소대립쌍, 변이음
음운, 음성 문법 개념을 가장 기초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음운이라는 파트는 학생분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내용이고 학교 내신 시험에서도 까다롭고 어렵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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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엄밀히 따져서 의미를 변별할 수 있는 운소는 장단(소리의 길고 짧음)밖에 없습니다. 억양이나 강약은 단어의 뜻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나 학습지에 운소에 이들이 포함된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 점 참고해서 알아두세요.
(1)장단
장단으로 인한 최소대립쌍은 뭐가 있을까요. 최소대립쌍은 한 음운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같아야 하기 때문에 글자는 같으면서 소리 길이만 다른 것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눈(신체의 기관) - 눈:(겨울에 내리는 눈)
'눈'을 보면 겨울에 내리는 눈을 더 길게 발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서 단어의 뜻이 구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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