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2.

    by. 드림로드

    [문법 개념] 비음화, 'ㄹ'의 비음화 (+동화 현상)

    <요약>

    비음화 'ㄹ'의 비음화
    정의: 장애음비음에 의해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
                       ㄱ/ㄷ/ㅂ + ㅁ/ㄴㅇ/ㄴ/ㅁ
             ex) 국민[궁민], 믿는[민는], 밥만[밤만]
    정의: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 'ㄹ''ㄴ'으로 바뀌는 현상
            ① ㅁ/ㅇ +
                ex) 침략[침냑], 종로[종노]
            ② ㄱ/ㄷ/ㅂ +
                ex) 독립 → (독닙) → [동닙]
            ③ +
                 ex) 음운론[음운논]

    이번에는 음운 변동 중에서 비음화 그리고 'ㄹ'의 비음화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죠? "비음화면 비음화지 'ㄹ'의 비음화는 뭐지..?" 이렇게 생각한 친구도 있을 텐데요...ㅎㅎ 이렇게 나눈 이유도 함께 설명을 하도록 할게요.

    본격적으로 설명을 하기 전에 기초가 되는 동화 현상이라는 것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동화 현상

    동화 현상에서 '동화'라는 말은 한자어인데요, [同(같을 동)化(될 화)] 라고 적습니다.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무언가가 서로 같아지게 된다는 의미인데요, 문법적으로 동화 현상이란 한 음운이 다른 음운에 닮아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떤 음운이 연달아 오게 되면 있는 그대로 발음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국민

    위의 '국민'을 한 번 발음해 보세요. '국'의 ㄱ과 '민'의 ㅁ을 표기와 똑같이 발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끊어서 한 글자씩 발음하면 어렵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속도로 발음하게 되면 ㄱ과 ㅁ을 있는 그대로 발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궁민]이라고 발음을 하게되죠? ㄱ이 ㅇ으로 변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어서 우리는 이를 동화 현상이라 부를까요?

     ㅁ : 조음위치(입술소리), 조음방법(비음)

     ㄱ : 조음위치(여린입천장소리), 조음방법(파열음)

     ㅇ : 조음위치(여린입천장소리),조음방법(비음)

    ㄱ은 조음방법이 파열음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뒤에 오는 비음 ㅁ으로 인해 조음방법이 비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ㅁ과 조음방법이 닮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동화 현상인 것입니다.

    동화 현상에서 동화를 시키는 음운을 동화주라고 하고 그에 영향을 받는 음운을 피동화주라고 합니다. 맨 위의 박스에서 빨간색 글씨로 쓴 것은 피동화주, 파란색 글씨로 쓴 것은 동화주입니다. 동화주가 힘이 너무 세서 주변 친구한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ㅎㅎ

    동화 현상은 몇 개의 기준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먼저 동화주와 피동화주의 순서에 따라 순행 동화역행 동화로 나뉩니다. 순행 동화는 동화주가 피동화주보다 앞에 오는 경우를 말하고 역행 동화는 반대로 피동화주가 동화주보다 앞에 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음으로 동화주와 피동화주가 같아지는 정도에 따라 완전 동화불완전 동화로 나뉩니다. 완전 동화는 아예 글자가 같아지는 것을 말하고 불완전 동화는 특징만 일부 닮는 것을 말합니다. '국민[궁민]'은 불완전 동화로 볼 수 있겠죠?

    동화주와 피동화주와의 거리에 따라 직접 동화간접 동화로 나뉘기도 합니다. '국민[궁민]'처럼 바로 맞닿아 있는 경우가 직접 동화입니다. 반면 동화주와 피동화주 사이에 다른 글자가 끼어 있다면 간접 동화가 되죠.

     

    비음화 - 뒤에 오는 자음의 조음 방법에 닮아가는 현상

    비음화는 선행하는 자음 ㄱ,ㄷ,ㅂ이 후행하는 자음 ㅁ,ㄴ의 조음 방법에 닮아가는 동화 현상입니다. 

    자음체계표 사진

     위 사진을 보실까요? ㄱ,ㄷ,ㅂ을 보면 모두 파열음입니다. 여기서 조음 방법만 비음으로 바꾸게 되면 각각 ㅁ, ㄴ, ㅇ이 되는데요 이렇게 바뀌는 것이 바로 비음화 입니다. 다른 것은 그대로 두면서 비음의 조음 방법만 닮아가고 있죠. 

    그런데 왜 ㄱ,ㄷ,ㅂ만 바뀌게 될까요? 그건 바로 비음화의 피동화주가 오는 위치가 음절의 끝소리이기 때문이죠!!! 그 전 포스팅에서 음절의 끝소리에 대해서는 계속 다뤘었죠? 음절의 끝소리에 오는 글자는 7가지 인데 그 중에서 비음, 유음을 제외한 음운이 바로 ㄱ,ㄷ,ㅂ이라서 이 3개만 비음화의 피동화주가 되는 것입니다. 유음인 ㄹ은 나중에 배우게 될 유음화에서 다시 한번 나옵니다.

     

    'ㄹ'의 비음화

    정의: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 'ㄹ' 'ㄴ'으로 바뀌는 현상
            ① ㅁ/ㅇ +   
                ex) 침략[침냑], 종로[종노]
            ② ㄱ/ㄷ/ㅂ +   
                ex) 독립 → (독닙) → [동닙]
            ③  +   
                 ex) 음운론[음운논]

    'ㄹ'의 비음화의 경우 비음화에 함께 묶어서 다루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비음화와는 구분되는 점이 있다는 점에서 따로 다루기도 합니다. 위에서 다룬 비음화는 동화 현상이었죠? 그러나 'ㄹ'의 비음화는 동화 현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위의 박스에서 ①, ③만 보면 동화주가 비음인 ㅁ, ㅇ, ㄴ이어서 동화 현상처럼 보이긴 하지만 ②와 함께 고려했을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동화주가 비음이 아닌 ㄱ, ㄷ, ㅂ이기 때문이죠. ㄹ이 비음도 아닌 음운 뒤에서 비음으로 바뀐 것을 두고 동화 현상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ㄹ'의 비음화는 일반적인 비음화와 달리 피동화주가 'ㄹ' 하나뿐이고 동화주가 ㄱ,ㄷ,ㅂ을 포함하여 더 다양하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앞에 오는 동화주는 모두 음절의 끝소리에 위치합니다. 따라서 이 현상이 적용되기 전에 모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적용받게 됩니다. 이 말은 결국 앞에 오는 동화주는 많아야 7가지라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ㄹ은 빠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을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의하는 것이죠. 

     

    참고로 ㄱ,ㄷ,ㅂ이 'ㄹ'로 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가지 견해가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는 ㄱ,ㄷ,ㅂ 뒤에서 ㄹ을 그대로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고 ㄹ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음화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몇 번 읽다보면 이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 열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