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24.

    by. 드림로드

    [중세 문법 개념] 중세 국어의 자음 체계 모음 체계 완벽 정리!

    지난 포스팅에서는 중세 국어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다뤘었는데요! 어땠나요? ㅎㅎ

     

    [중세 문법 개념] 중세 국어의 왕왕왕 기초 쌓기!!!

    [중세 문법 개념] 중세 국어의 왕왕왕 기초 쌓기!!! 많은 학생분들이 중세 국어가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중세 국어가 어려울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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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내용들이 그대로 시험에 나온다기 보다는

    앞으로 중세 국어를 접하는 데에 있어

    보다 더 익숙해 지기 위함이라는 점을 잘 알아 두세요!

     

    이번에는 자음 체계와 모음 체계에 대해 배울 것입니다. 

    현대 국어와 다른 점들이 많으니 이번에도 잘 봐주세요!!!

     

     


    자음 체계

    중세 국어의 자음 체계도 현대 국어와 마찬가지로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으로 구분해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만 조음 위치나 조음 방법을 나누는 데에는 현대 국어와 차이가 있었는데요. 이는 당시 중국의 말소리 학문인 성운학을 참고하였기 때문입니다. 

    중세 국어의 자음 표 사진

    '아음, 설음, 순음, 치음, 후음'을 풀이하면 각각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청소리인데요 이는 조음 위치를 말합니다. 

    어금닛소리는 지금의 'ㄱ,ㅋ,ㄲ, ㅇ'의 여린입천장 소리에 해당합니다. 여린입천장 소리를 설명할 때 저는 보통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요, 중세 사람들은 이를 어금니에서 소리가 난다고 여겼던 것 같아요 ㅎ ㅎ

    혓소리는 잇몸 소리이구요 입술 소리는 지금과 같네요. 목청소리도 지금과 같죠?

    다른 점은 잇소리인데요. 그냥 쉽게 지금의 잇몸 소리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자에 따라 잇몸 소리와는 다르다고 보기도 하지만 잇몸 소리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중세 국어의 자음을 현대 국어의 자음 체계 방식으로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중세 국어 자음 체계 표 사진

    보면 현대 국어와 다른 부분이 꽤나 보이죠? 일단 현대 국어에는 있는 경구개음이 없었고, 'ㅈ,ㅊ,ㅉ'이 치음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국어에는 자음 중에 유성음이 없었는데 중세 국어에는 'ㅸ, ㅿ, ㅇ' 등의 유성 마찰음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자음 중에서 다룰 만한 것들을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은 반치음이라고도 하는 /z/ 정도의 음가를 지닌 글자였습니다. 유성음과 유성음 사이에서 나타났습니다.

     

    겨ᅀᅳᆯ, ᄀᆞᅀᆞᆯ

    겨울, 가을

     

    긋 + 어 → 그ᅀᅥ

     

    'ㅿ' 시간이 흐르면서 탈락하게 되는데요, 16세기 중반 무렵에는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탈락은 현대 국어의 'ㅅ' 불규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위에 예시로 든 '그ᅀᅥ'에서 'ㅿ'이 탈락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남은 형태가 '그어'가 되니까요. 

     

    ''도 현대 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글자죠? 'ㅂ'에서 조금 더 공기가 많이 섞인 소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또한 유성음과 유성음 사이에서 나타났습니다.

     

    돕 + 아 → 도ᄫᅡ

     

    이 글자도 시간이 흐르며 변화했는데요, 15세기 중반을 지나며 모음 앞에서 반모음 w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이러한 모습은 현대 국어의 'ㅂ'불규칙과 이어집니다. 위의 예시에서 'ㅸ'이 반모음 w로 바뀌면서 '도와'가 되기 때문이죠. 위에서 다룬 내용과 함께 나중에 용언의 활용 양상을 설명하면서 다시 다룰 예정이니 여기서는 이정도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글자인데요. 일단 현대 국어에서 'ㅇ'의 모습을 생각해 볼까요?

     

    ㄱ. 이, 아, 오

    ㄴ. 종, 공, 궁

     

    ㄱ에서 초성에 오는 'ㅇ'은 음가가 없습니다. 그냥 초성이 비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형식적인 표기일 뿐이죠. 

    ㄴ에서처럼 종성에 올때라야 연구개 비음으로서의 음가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현대 국어에는 초성에 오는 'ㅇ'은 무조건 아무 음가가 없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중세 국어는 다릅니다. 

    먼저 ㄱ처럼 중세 국어에서도 초성이 비어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형식적인 표기로서의 'ㅇ'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현대 국어와 동일합니다. 

     

    ㄷ. 아비, 어엿비

     

    그리고 ㄴ에서처럼 종성에 오는 'ㅇ'은 흔히 옛이응으로 불리는 'ㆁ'으로 표기를 했습니다. 'ㆁ'은 현대 국어의 연구개 비음 'ㅇ'과 같습니다.

     

    ㄹ. 올차ᇰ(올챙이)

     

     그런데 중세 국어에는 ㄱ처럼 'ㅇ'이 초성에 오는 데도 불구하고 그 음가가 존재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잘 상상이 안 가지만, 'ㅎ'계열의 소리인 후두 유성 마찰음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그 표기를 'ㅇ'으로 했습니다. 

    a. 몰애(모래), ᄀᆞᇫ애(가위), 거ᇫ위(거위)
    b. 알 + 거늘 → 알어늘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중세 국어의 표기법은 표음주의 표기를 따른다고 했었죠? 그러면 앞에 있는 받침을 뒤의 초성에 적었어야 합니다. '밥을'이라면 '바블'로 적는 것처럼요. 그런데 위의 예시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죠. 그 말인즉 'ㅇ'이 단순히 형식적인 표기가 아니라 음가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음가가 있는 'ㅇ'은 16세기 중반 이후 탈락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현대 국어와 똑같이 음가가 있는 'ㅇ'은 종성에만 존재하게 된 것이죠. 따라서 'ㅇ'과 옛이응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어서 옛이응도 이제는 그냥 'ㅇ'으로 표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ㅈ,ㅊ,ㅉ

    이들 글자는 중세 국어에서는 치음이었습니다. 치음은 잇몸 소리와 비슷하다고 했으니 잇몸 소리였다고 쳐도 경구개음인 현대 국어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ㅈ,ㅊ,ㅉ'은 구개음화가 일어났던 17세기를 전후로 해서 지금의 경구개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구개음화가 뭐였죠? 'ㄷ,ㅌ,ㄸ'가 구개음인 'ㅈ,ㅊ,ㅉ'으로 바뀌는 거였죠? 그런데 이런 구개음화가 나타나려면 당연히 'ㅈ,ㅊ,ㅉ'이 구개음이어야 하니까 그러면 구개음화가 일어났던 시기를 전후로 해서 'ㅈ,ㅊ,ㅉ'이 구개음으로 바뀌었겠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죠. 

     

    병서

    병서에는 각자병서합용병서가 있습니다. 

    각자병서는 지금의 'ㄲ, ㄸ' 등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대 국어에는 쓰이지 않은 'ㆅ, ㆀ, ㅥ'이 있기도 했지만 이 글자들은 그 당시에도 거의 쓰이지 않다가 사라졌습니다.

     

    합용병서는 서로 다른 글자를 연달아 쓴건데요, 글자 배열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됩니다.

    1. 'ㅅ-'계 합용병서
      ex) ᄯᅩ(또), ᄭᅥ리다(꺼리다), ᄲᅡ르다(빠르다)

    2. 'ㅂ-'계 합용병서
      ex) ᄡᆞᆯ(쌀), ᄠᅳᆮ(뜻)

    3. 'ㅄ-'계 합용병서
      ex) ᄢᅮᆯ(꿀), ᄣᆞ리다(때리다)

    일단 'ㅅ-'계 합용병서는 그냥 된소리를 나타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ㅂ-'계 합용 병서가 중요한데요, 이 때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음이 모두 초성 위치에서 음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현대 국어의 시각에서 보면 말도 안 되죠? 초성에 2개의 자음이 발음될 수 있다니요. 

    그런데 현대의 학자들은 어떤 근거로 둘 다 음가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이는 현대 국어의 단어에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서입니다.

     

    벼ᄡᅵ → 볍씨
    조ᄡᆞᆯ → 좁쌀 

     

    '벼ᄡᅵ, 조ᄡᆞᆯ'의 현대 국어 형태를 보면 갑자기 초성에 없던 'ㅂ'이 등장을 했습니다. 이 때의 'ㅂ'이 바로 뒤에 있던 'ㅂ'이 옮겨간 것이라고 학자들은 봤습니다. 만약 'ㅂ'이 음가가 없었다면 초성으로 옮겨 가지도 않았을 것이니까요. 이 내용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시험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킬러문항 삭제, 교육과정 중심으로 수능의 기조가 바뀌게 되면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모음 체계

    모음에서는 자음에서처럼 다룰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몇가지만 빠르게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양성 모음, 음성 모음

    글자의 성격을 음과 양으로 나눠서 구분을 하기도 하는데요, 중세에는 이러한 것을 철저하게 나눠서 지켰습니다. 

    양성 모음에는 대표적으로 'ㆍ,ㅏ, ㅗ'가 있고, 음성 모음에는 'ㅡ,ㅓ,ㅜ'가 있습니다. 'ㅣ'는 중성 모음이었습니다. 

    'ㅚ, ㅒ, ㅔ' 등의 글자들은 어떻게 따지냐구요? 뒤에 오는 'ㅣ'를 제외하고 남은 글자의 모양을 살펴서 따지면 됩니다. ㅎㅎ 

     

    ㆍ(아래아)

    'ㆍ'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겪는데요 크게 두 번에 걸쳐 바뀝니다.

     

    아래아의 변화 사진

    먼저 16세기에 둘째 음절 이하에서 'ㅡ'로 바뀝니다. 이는 모음 조화가 깨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제가 위에서 중세에는 양성과 음성을 철저하게 지켰다고 했는데 그 말은 모음 조화가 잘 지켜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양성 모음인 'ㆍ'가 음성 모음인 'ㅡ'로 바뀌게 되면서 이러한 모음 조화가 깨지가 됩니다. 예시로 나온 것을 보면 변화 이후에 모두 모음 조화가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8세기에는 첫째 음절에서도 'ㅏ'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표기에는 'ㆍ'가 쓰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대로 넘어오면서는 더 이상 그마저도 쓰이지 않게 되었죠. 

     

    ㅔ,ㅐ,ㅚ,ㅟ

    지난 포스팅에서 이 글자들은 하향 이중 모음이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근대 국어 시기에 단모음화가 되면서 단모음 체계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ㅣ'모음 역행 동화 현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구개음화를 근거로 'ㅈ,ㅊ,ㅉ'이 구개음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추측한 것과 동일한 이유입니다. 

    'ㅣ'모음 역행 동화는 '먹이다>멕이다'의 'ㅓ'가 'ㅔ'로 바뀐 것처럼 후설 모음이 전설 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려면 당연히 'ㅔ'가 전설 모음이어야 하죠. 그러니까 이 음운 변동이 있던 시기 즈음에 역시나 'ㅔ,ㅐ,ㅚ,ㅟ' 글자들이 전설 모음이 되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중세 국어의 자음과 모음 체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다룬 내용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기억해 두세요!!! 그럼 열공!!!